내 어머니가 연쇄살인마라면? '사마귀' 장동윤의 딜레마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끔찍한 악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는 시청자에게 극단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학대하는 가해자들만을 골라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분). 그리고 20년 후, 그녀의 아들이자 형사인 차수열(장동윤 분)은 어머니의 살인 수법을 그대로 모방한 범죄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열쇠는 감옥에 있는 어머니.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요?

증오의 대상과 피할 수 없는 공조

차수열에게 어머니는 존재 자체가 고통입니다.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짓눌렀고, 그는 어머니의 죄를 속죄하듯 경찰이 되었습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어머니가 앗아간 생명만큼, 더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 이는 개인의 고통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에 기여하려는 의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연쇄살인은 그의 신념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당장 눈앞에서 무고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범인을 잡을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바로 그가 가장 증오하는 어머니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감정과 과거의 상처를 접어두고, 더 큰 비극을 막는 것이야말로 사회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입니다. 차수열은 고통스럽지만, 잠재적 희생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와의 공조라는 최선의 결과를 위한 선택지에 다가섭니다.

'정의로운 살인'이라는 위험한 논리

어머니 정이신은 자신의 살인이 '죽어 마땅한 자들'을 향한 심판이었다고 믿습니다.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악을 스스로 처단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만, 그녀의 협조가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녀의 살인 동기가 무엇이었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지식을 활용해 미래의 범죄를 막는 것입니다.

차수열이 어머니의 논리에 동조해서는 안 되지만,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의 안전입니다. 한 명의 연쇄살인범과 협력하여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과, 원칙을 지키다 추가 희생을 방치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까요? 드라마는 이 딜레마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으로 공동체를 위한 길인지 묻습니다.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한 고통스러운 선택

'사마귀'는 단순히 한 형사의 개인적인 비극을 넘어, 더 큰 선(善)을 위해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차수열의 선택은 지극히 고통스럽습니다. 어머니와 마주하는 매 순간 그는 끔찍한 과거와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 고통은 새로운 희생자의 발생을 막고 사회 전체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의 끔찍한 고통과 희생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차수열의 딜레마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선택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 전체의 행복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지도 모릅니다. '사마귀'는 이처럼 무거운 질문을 시청자에게 남기며, 우리 사회의 정의와 이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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